‘주민주도 지역관광’은 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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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관광학박사/논설위원

제주방문 관광객은 2016년 1585만 명, 2017년 1475만 명으로 감소하더니 올해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더니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제주관광 위기론’까지 회자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라는 제주관광의 부정적 이미지 확산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오버투어리즘은 수용력이 초과할 정도로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주민의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현상이다. 이는 관광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주민과의 마찰, 관광수입의 역외유출로 관광의 성장에도 주민의 소득수준이 악화되는 데 있다. 오버투어리즘의 피해자는 주민이기에 주민에 의해 먼저 제기되어야 함에도 올해의 이슈는 외부인들에 의해 제기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문제 제기는 됐지만 해결 방법은 내놓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본의 경우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저성장 추세를 지역관광을 통해 이뤄내고 있다. 2013년 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036만 명이었다. 올해는 3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5년 사이 관광객 수가 3배 성장했음에도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는 없다. 많은 지역들이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야말로 가장 좋은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모토로 관광과 타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주민주도의 지역관광 활성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지역을 방문할 때 지역의 향기와 그곳에서의 음식과 체험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찾게 된다. 제주는 마을별 특성이 뚜렷하고 공동체가 발달된 지역이다. 각 마을, 읍면의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역주민은 지역 고유의 매력을 살린 마을 또는 읍면단위로 협동조합 등 관광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또한 즐거움을 성취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로서 문화 활동에 참여하여 관광객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각 지역마다 어린이에서 할아버지까지로 구성된 지역문화 공연팀, 청소년, 주부, 학교 동아리 등 다양한 지역문화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지역문화단체의 문화 활동은 참여자에게 새로운 도전과 관광상품화를 통한 소득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축제, 각종 이벤트의 공연,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에 지역문화단체를 활용한다면 관광객들의 만족과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에 도움이 된다.

교육기관은 지역문화단체의 활동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참가 학생에 대한 활동 지원 및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할 수 있다.

국가 및 행정기관은 마을의 협동조합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관광 상품 판매 및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관광센터를 건립하여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관광은 제주관광의 새바람을 불고 올 신규 콘텐츠다. 관광객의 발길을 다시 돌리고 관광과 지역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주민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오버투어리즘에서 문제가 되는 잘못된 관광객의 행동을 공정한 관광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관광의 성장은 지역주민에게 관광을 통한 삶의 질 개선과 행복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로 평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주도 지역관광이 가장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제주관광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우리 모두의 역량 결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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