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와 만성콩팥병
100세 시대와 만성콩팥병
  • 제주신보
  • 승인 2018.12.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병원 차민욱 신장내과 전문의

행정안전부 발표 2017년 연령별 인구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약 14.2%로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제주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65세 이상 인구비율 약 14.2%).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각종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 당뇨병과 고혈압의 유병이 대표적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의 유병이 늘면서 합병증인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2013년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면 만 30세 이상 성인의 4.1%, 만 65세 이상 인구의 16.5%를 중등도 이상 만성콩팥병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콩팥은 혈액의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배출시켜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잘 알려진 이러한 기능 외에도 혈압, 체액 및 전해질을 조절하는 등 신체 여러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이란 콩팥이 손상되면서 점차 이러한 기능들이 떨어지는 병을 말한다. 원인 질환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면 콩팥 기능이 안정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수개월~수년에 걸쳐 잔여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되어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이식)을 요하는 이른바 말기콩팥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초기에는 비교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손상의 정도가 진행함에 따라 식욕감소, 오심, 구토, 위약감, 피로감, 하지 부종, 고혈압, 창백함, 가려움, 빈뇨 등이 하나씩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손상된 상태로 장기간 치료받지 않은 콩팥은 기능적으로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은 혈액 검사에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되어 있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또는 알부민뇨가 양성일 경우 임상 의사의 판단 하 이루어지게 되고, 콩팥초음파촬영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료는 원인 질환, 증상 및 만성콩팥병의 진행 단계에 맞는 약물 치료가 주를 이루게 되고, 각 진행 단계에 맞춤화된 추적검사를 통해 약물을 조절하게 된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치료하며, 질환의 진행을 늦춤으로써 궁극적으로 투석이나 콩팥이식 등 신대체요법의 도입을 방지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이다.

2018년 대한신장학회에서 보고한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에 따르면 말기콩팥병 환자수는 2017년 기준 총 98,746명에 이르며(혈액투석 환자 73,059명, 복막투석 환자 6,475명, 콩팥이식 환자 19,212명), 2017년 한 해 동안 새롭게 발생한 환자수는 16,659명에 이르러 만성콩팥병은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없는 질환이 되었다. 특히, 기존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콩팥병의 가족력이 있는 자, 흡연자, 비만한 자, 고령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장기 복용자, 선천적인 요로결손이 있는 환자는 가까운 의료 기관에 방문하여 정기적인 선별 검사를 시행하여 만성콩팥병을 조기 진단하고,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신장내과를 방문하여 말기콩팥병으로의 이행을 방지 또는 지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