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제주경제, 타개책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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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져 그 위기감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실제 하락세가 2년 연속 이어지는 걸 보면 심상치 않다. 올 성장률은 4% 초반대에 머물 것이라 한다. 엊그제 한국은행 제주본부 강좌에서 제기된 이 같은 지적은 제주경제 성장 엔진이 쇠잔하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그간 경제성장을 이끌던 관광산업과 건설업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관광객은 2016년 16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500만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400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도내 건설수주액 역시 2016년 1조2700억원에서 지난해 7400억원, 올 3분기 4900억원 등으로 급락하고 있다.

게다가 미래 주요 정책의 하나인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는 올해 1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9억달러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칫 제주의 투자 메리트가 상실되고, 국제 신인도가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는다. 가계부채도 올 9월 14조9000억원으로 3년 새 갑절 이상 늘었다. 늘 전국 수준을 웃돌아 제주경제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쯤이면 어느 하나 불안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주력산업이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고용·소비시장이 침체되면서 초래된 필연적 결과라 할 수 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중순 경제정책자문회의를 열고 “현장과 전문가들의 지적을 종합적으로 수용해 경제대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금의 위기의식 속에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제주경제 성장률은 4.2%까지 내려앉을 것이라 한다. 문제는 경기부진이 일단 심화되면 이를 되돌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사와 각계 단체장이 한데 모여 사진 찍고 밥이나 먹는 대책회의가 돼선 곤란하다.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내부 위기에 면역력을 키우는 세밀화된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 사방으로 막힌 제주경제가 비상구를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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