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수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청사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는 사업비 2억7300만원을 들여 지난 11월 2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제1청사 본관 남·녀 화장실 23곳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번 공사를 통해 대변기와 소변기, 타일을 비롯해 세면대, 칸막이 등을 교체하고 있다.
문제는 특별한 리모델링 사유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멀쩡한 변기와 타일 등을 교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청 내부에서도 멀쩡한 화장실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는 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일반 공중화장실과 달리 관리가 잘 돼 깨끗해 손을 볼 데가 없는데 예산을 들여 공사를 벌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 B씨도 “멀쩡한 화장실 1곳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에 평균 1000만원이 넘는 투입되는 꼴”이라며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데도 타일을 뜯어내고 변기를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3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무환경 개선 사업비로 3억1000만원이 확보됨에 따라 1청사 본관 부서 간 벽을 없애는 등 개방형 사무실로 조성하는 공사를 검토했다.
이후 기존 사무실을 개방형으로 변경하는 것은 건물 구조상 단점이 많다고 판단,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에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청사가 지어진 지 20년이 지나면서 일부 화장실 내 타일에 금이 가고 세면대 이음새 부분에서 누수가 잦아 리모델링 공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