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공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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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우리의 문화는 우리와 비슷한 경험에 노출되어 온 사람들과 공유된다. 이 세상에는 70억 명의 인구가 있고 그들은 서로가 다른 문화권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문화적 학습은 이루어지고 문화자체가 지니는 좋은 가치들 때문에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세상을 사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은 자신의 행동과 타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깨달음’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의 가장 중요한 성격은 문화가 인간이 태어날 때 함께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학습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기에 문화는 즐기는 사람에 따라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다르다. 모두 같은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차이’를 느낀다. 개인의 경험과 유전적 성격은 독특한 당신을 만들지만 문화는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 놓는다고 볼 것이다. 공유된 지식은 공유된 의미를 불러오며 따라서 공유된 물리적 환경, 지역적 공간, 사회적 사고에 대하여 공유된 의미를 전달 받는다.

‘인간의 상호 의존은 우리가 개인 혼자로서 생존할 수 없으며 타인과 함께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기에 사람들은 문화를 통해서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무엇이 중요하며, 어떻게 일생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일련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면서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생활문화 정책 추진을 국민의 기본권에 목표를 두고 설정하였으며, 실천과제로 동네 생활문화 환경 조성 및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생활문화센터 신규조성과 생활문화 동호회 발표 및 전문가 중심의 문화 예술 확산에서 시민 중심 혹은 생활 중심의 문화정책을 국정목표로 하고 있으나 양극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문화 예술은 소외계층에 대한 접근 기회가 적다는 것을 느끼며 국가적 차원에서 공적지원의 필요성을 느낀다. 제주에서도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문화도시로 지정을 받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조례를 이승아 의원이 발의하고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조례안은 문화도시추진위원회 및 문화도시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문화도시추진위원회는 문화 분야를 포함해 도시계획, 경관, 도시재생 사업 관련 전문가로 구성되며 지역별로 예술과 역사문화에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로서 운영에 필요한 권한을 협의체에 넘긴다고 한다. 우리가 문화도시를 추진하면서 바라는 것은 문화도시가 지역민을 잘 살기 위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이주예술인들의 잔치마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제주도의 문화정책을 보면 지역민을 배제한 문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동네에서 애환을 함께 나눈 ‘공통문화’가 정체성에 대한 강한 소속감과 어떤 상황에서도 꼭 지켜야 한다고 굳게 믿는 궁극적인 규범의 가치체계를 만들어 낸다. 문화는 인간생활에서 실용적인 필수 요건들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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