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자매도시 일본 기노카와시 소속 공무원으로 서귀포시에 파견 와서 현재 자치행정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벌써 8개월째 연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친절한 서귀포시 사람들과 맛있는 한국 음식 덕분에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디를 가든 식사 때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 중 하나가 김치다. 특히 묵은 김치도 맛있지만, 바로 한 김치 겉절이가 내 입맛에 더 맞다.
그러던 중 서귀포시 부녀회에서 김장만들기 행사가 있다고 했고, 꼭 해보고 싶었던 체험 중 하나라 한걸음에 달려갔다. 행사장인 남원생활체육관에 들어가는 순간, 난생 처음 맡아보는 냄새로 실내가 가득했다. 이미 와 있던 부녀회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순간 거대한 김치공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생 처음 맡아보는 냄새가 김장 양념 냄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빨간 양념을 한 움큼 쥐고, 한 손에는 절인 배추를 잡고 얼마나 양념을 적절히 잘 묻히느냐가 맛을 좌우한다는 회원의 말과 모습을 보며, 열심히 김장 만들기에 몰두했다.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이 김장은 취약계층이나 다문화가정, 독거노인에게 보내진다고 한다.
최근 사회는 편리성과 개인주의를 추구함에 따라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이 상실돼 가면서, 지역 내에서도 취약한 계층을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김장 김치 만들기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더불어 살아감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키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하는 사업이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만든 김장을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