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꿈
우리 아이들의 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함성중 논설위원

‘프리틴’으로 불리는 초등생 이하 어린이는 생각이 여물 나이가 아니다. 장래 희망을 물으면 지위 또는 권력이 높거나 친밀한 사람에게서 찾는다. 힘이 센 대통령, 인기 높은 운동선수, 멋져 보이는 경찰관 등등.

그러나 중고생쯤 되면 부모 희망사항이 개입한다. 교사 또는 공무원은 청소년의 꿈이라기보다 부모의 염원에 가깝다.

포브스지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남자어린이 희망직업은 운동선수, 파일럿, 과학자, 우주인 순이다. 우주항공의 선도국답다. 중국 어린이는 CEO를 첫손에 꼽는다. 국가적으로 창업과 기업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일본 남자어린이 희망직업은 몇 년째 축구선수가 1위지만 학자가 2위에 올라 있다. 스포츠 육성과 노벨 과학상 연속 수상 등의 영향이지 싶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떨까.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지난해 교사에서 올해 운동선수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중·고교생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요리사, 유튜버, 가수, 프로게이머, 제과·제빵사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주로 인기인 위주다.

중·고생의 경우 여전히 교사가 1위지만 운동선수, 요리사, 뷰티디자이너, 연주가, 작곡가 등도 상위에 올랐다. 전통적 인기직업인 의사, 법조인, 공무원 등은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달라진 세태를 보여준다.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초·중·고 모두 ‘내가 좋아해서’와 ‘내가 잘할 수 있어서’가 각각 1, 2위였다. 3위는 초등학생은 ‘창의적으로 일할 것 같아서’, 중·고교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로 파악됐다.

▲미래세대의 장래 희망은 시대상을 반영해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청소년들의 희망직업에 CEO가 안 보이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초등학생은 상위 20위 안에 없고, 중·고생은 공무원보다 한참 낮은 15위에 가서야 ‘경영자’를 꼽았다.

2011년 CEO가 고교생 희망직업 6위였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교육부가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기업인의 역할에 대한 정립된 교육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기업을 제쳐놓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CEO를 꿈꾸는 미래세대가 많아야 나라 미래도 밝아질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