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삶, 나그네 같은 마음 책 한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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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향 제11호/혜향문학회

손에 한 줌 잡히는 것이 없는 게 인생이라고 했다. 인생의 고(苦)는 어떤 것에도 의지하더라도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내 물건’, ‘나의 소유’라고 집착해선 안 된다는 사상으로 세상을 살아가라고 한다.

찬찬히 둘러보는 나그네와 같은 마음으로 삶을 걸어가다 보면 자신의 본성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혜향문학회가 이런 삶의 철학과 원칙이 담긴 글들을 엮어 혜향 제11호를 발간했다.

책은 ‘불교’라는 종교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수용한다. 사계절을 다 담아내듯 글마다 색깔이 있다.

정순영·윤제철·이우걸 작가 등의 초대작품을 읽는 재미와 함께 김종태 교수의 ‘현대시와 언어’는 유럽의 현대시에서 언어해체의 모습을 읽어 볼 수 있다.

회원들 역시 나름의 개성의 향기를 품고 있어 무딘 영혼을 깨우는 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조명철 명예회장은 ‘가을 나그네’ 에세이를 통해 “가을 나그네의 길엔 낙엽이 시나브로 지고 있다. 욕심껏 매달았던 잎을 떨구며 늘어졌던 가지를 바로 세우고, 쪽빛 하늘을 향해 팔을 뻗는다. 잎에 파묻혀 휘둘리던 나무는 고요를 찾았다. 구할 게 없으니 한없이 편안하리라.”라고 했다. 마음 가는 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고요해진 내 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열림문화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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