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병원, 한국법인 우회투자 의혹 해소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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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환 의원 "영리병원 네트워크 업체로 명시" ...元지사 "문제 됐다면 복지부 승인 안났을 것”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이 21일 제36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이 21일 제36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국내 첫 영리병원이자 100% 녹지그룹 자본으로 투자했다던 녹지국제병원에 국내 의료법인이 우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갑)은 21일 열린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이 문제를 따졌다.

당초 영리병원을 추진했던 한국법인인 그린랜드헬스케어㈜의 투자자는 녹지그룹(92.6%),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이하 북경연합리거·5.6%), 일본의 성형클리닉 ㈜IDEA(1.8%)로 구성됐다.

그런데 2대 투자자인 북경연합리거의 실질적인 주체는 서울에 있는 S성형외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대 단체는 “녹지국제병원은 외국영리병원이 아니라 국내 개인병원이 외국자본과 합자해 국내 영리병원을 세우려는 시도”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은 병원 운영 경험이나 의료인력이 없어서 녹지병원이 설립되면 북경연합리거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 제기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자 녹지그룹은 100% 그룹이 투자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변경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2015년 복지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홍명환 의원은 이날 녹지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원본을 공개하며 당초 그린랜드헬스케어㈜의 2대 투자자였던 북경연합리거와 일본 IDEA가 여전히 의료 네트워크 업체로 명시돼 우회 투자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사업계획서 원본을 보면 국내 의료법인이 영리병원에 우회 투자하려는 논란이 종식되지 않았다”며 “더구나 부동산회사인 녹지그룹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유사 경험도 없기 때문에 우회 투자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정보공개법만 따지지 말고 사업계획서 원본을 공개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당시 한국 법인의 영리병원 설립은 제주특별법 요건에 맞지 않아서 100% 녹지가 자본금을 출자한 법인이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외국 법인과 자본에 의해 병원을 건립하고 인력을 채용하면서 국내 자본의 우회 투자 논란은 종식됐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이어 “이게 문제가 됐다면 복지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또 “사업계획서 원본은 제3자에게 무차별 배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행정사무조사 등이 발동되면 의원들에게는 열람 및 내부 공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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