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귀포시 서홍동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독지가가 10㎏들이 쌀 100포대(시가 300만원 상당)가 배달됐다.
배달된 쌀 포대에는 ‘또 한해가 저물어감수다. 노고록허게 살아봅주’(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편안하게 살아봅시다.)라는 글과 함께 ‘노고록 드림’이라는 문구가 표기돼 있었다.
‘노고록’은 편안함을 뜻하는 제주어다.
트럭에 실린 쌀이 도착하기 하루 전 7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서홍동행정복지센터에 전화를 걸어 “쌀을 보내니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서홍동에 따르면 이 남성은 18년 째 매년 3회(설, 추석, 연말)에 걸쳐 한번도 거르지 않고 서홍동행정복지센터에 쌀을 보내오고 있다.
서홍동은 이 독지가의 뜻에 따라 20일부터 생활이 어려운 200가구를 방문해 쌀을 나눠주고 있다.
현덕봉 서귀포시 서홍동장은 “독지가의 뜻에 따라 기부받은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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