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秋心/文韻(추심/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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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心陀圓 金正心(작시 심타원 김정심)

淸旻自在靄霋雲 청민자재애처운 맑은 가을하늘에 뭉게구름 오가고/

御飋秋英薍草紛 어실추영완초분 바람 탄 코스모스와 억새풀 춤춘다/

不覺翶翔楓背足 불각고상풍배족 어느새 가랑잎 발등에 날아들더니/

無心自謂幾年云 무심자위기년운 무심코 혼잣말이 나오네, 자네 몇 살인가/

■주요 어휘

= 하늘 민. 가을하늘 靄霋(애처)= 하늘에 뭉게구름이 자유롭게 오고 감 = 아지랑이 애. 뭉게구름이 모이는 모양.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다 秋英(추영)= 코스모스. ‘波斯菊(파사국)’이라고도 한다. = 가을바람 실(), 쓸쓸한 바람 薍草(완초)= 억새. 억새풀. 억새의 다른 글자로는 (), (), ()이 있다 = 날 고. 비상하다 = 빙빙 돌아 날 상 = 갤 처. 뭉게구름이 가는 모양. 뭉게구름이 개다 翶翔(고상)= 흩날리다 = 노닐 고 = 날아다닐 상 背足(배족)= 발등

■해설

맑은 하늘에 흘러가는 뭉게구름이 참 자유롭게 느껴진다. 바람을 타고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며 억새풀이 어지럽게 뒤엉킨다. 가랑잎이 발등에 떨어진 줄 미처 모르다가, 화들짝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감을 새삼 알게 되었다. 어느새 벌써 이 나이가 되었나 싶어, 세월이 발등의 불처럼 날아들었음을 단풍잎을 빌어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을바람을 秋風(추풍)이나 商風(상풍)이라 쓰면 쉽지만, 코스모스(秋英)와 같은 글자 음이 겹쳐 외자를 찾아보니 가을바람 ()이 있었다. 뭉게구름을 총운(叢雲)이라고 하지만 뭉게구름이 움직이는 모양에 따라 한자 쓰임새가 다르다. 한시를 쓰는 재미 가운데 또 하나는 뜻에 맞는 한자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해설 심타원 김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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