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권력·화려한 번영의 우상 쫓기보단 자신 깨우쳐야"
성탄절을 맞아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천주교 제주교구 산하 28개 성당과 400여 개의 개신교 교회 등 제주지역 곳곳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신자·신도들은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서로 화합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으며 성탄절을 맞았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지난 24일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천주교 제주교구 중앙성당에서 열린 ‘예수성탄대축일 전야 미사’에서 2016년 5월 구의역에서 비정규직 청년이 고장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숨진 일, 지난해 12월 제주지역에서 특성화고 학생이 생수업체 공장에서 혼자 일하다 포장 기계에 끼어 숨진 일, 올해 12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야간 순찰을 돌던 젊은이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은 점 등 안타까운 사회현상을 이야기했다.
강 주교는 “가장 열악한 일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자본의 힘에 쫓기고, 밀려 목숨을 잃고 있다”며 “모든 이들이 발전과 성장만을 이 시대에 목표로 살고 있는데, 2000년 전 예수님이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에 왔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더 큰 권력과 화려한 번영을 향하는 우상을 쫓기보단 예수님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세운 나라에 기대 우리 자신을 깨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25일 성안교회와 영락교회 등에서도 기쁨과 감사의 성탄절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예배를 드렸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 제주노회 노회장인 박영조 목사(노형중앙교회)는 “사회전반에서 끊이지 않는 갈등과 마찰은 남의 의견을 용납하지 않고 자신만이 의롭다고 여기며 배척하는 자기 자신에서 시작된다”며 “도민사회가 사랑과 평화로 오신 아기 예수를 본받아 배려와 평화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