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놏나는 일, 나를 잊지 말라는 마음의 표현
(106)놏나는 일, 나를 잊지 말라는 마음의 표현
  • 제주신보
  • 승인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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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군(郡) 우두머리 벼슬
만호, 군사 통솔 종4품 무관
도사, 관찰사 다음가는 지위
당장, 최고령 유생 일컫는 말
정부인, 문·무관 처의 봉작
가선대부와 숙부인 품계의 비석.
가선대부와 숙부인 품계의 비석.

본지는 지난 2017215일 수요일자 산담기행 26.동자석이 있는 무덤의 품계에서 조선시대 제주의 벼슬 이름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지면 관계상 모두 게재하지 못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었다.

2018년도가 다 저무는 마당에 무덤의 품계2를 이어 게재하고자 한다.

비석에 새겨진 품계는 신분 질서의 위계적 표현이기 때문에 당대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기록에 다름 아니다.

필자는 늘 우리 인간들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기념하기를 좋아하고, 또 기념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를 잊지 말라는 수선화의 꽃말처럼, 우리 인간은 자신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누군가가 꼭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그 기억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 놏나는 일이 바로 기념비성인 것이다.

 

유인과 향교훈장 품계가 새겨진 비석.
유인과 향교훈장 품계가 새겨진 비석.

비석의 기능은 이런 인간의 희망을 돌에다 표현한 것이다.

무과(武科)=병서에 밝고 무예에 능한 사람을 벼슬아치로 선발하기 위해 실시하는 과거시험으로 1408(태종 8)에 시작되었는 데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초시, 복시, 전시가 있으며 합격자들에게는 합격 증서를 주었고, 정기적인 무과시험 이외에 임시로 실시하는 알성시 등이 있었다. 무과에 응시했던 사람을 말한다.

선략장군 오위장(宣略將軍五衛將)=선략장군은 종4품의 무관 품계이다. 오위장은 오위의 우두머리 벼슬인데 처음은 종2품이었으나 다른 관원이 겸직을 했으며, 임진왜란 이후에는 5위 제도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정3품이 되었다.

감찰(監察)=사헌부(司憲府)의 정6품 벼슬. 조선 초기에는 25명을 두었는데 18세기(영조 이후)에는 13명으로 줄이고 문과 출신 3, 무과 출신과 음관(蔭官)을 각각 5명씩 둠.

의관(議官)=구한말(舊韓末) 중추원(中樞院)의 한 벼슬이다. 조선 26대 임금 고종(高宗) 32(1895)에 설치해 광무(光武) 9(1905)에 찬의(贊議)로 고쳐 부른 벼슬이다.

시정(侍正)=3품의 벼슬로 관아의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봉상시정(奉常寺正), 사복시정(司僕寺正)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통사랑 품계가 새겨진 비석.
통사랑 품계가 새겨진 비석.

통사랑(通仕郎)=문관 벼슬로 정8품에 해당한다.

승사랑(承仕郞)=문관 벼슬의 종8품의 품계이다.

 

장사랑과 유인 품계의 비석.
장사랑과 유인 품계의 비석.

장사랑(將仕郎)=문관 벼슬로 정9품에 해당한다.

이조참의(吏曹參議)=이조의 정3품 당상관 벼슬이다.

현감(縣監)=작은 고을 현()의 우두머리로 종6품의 벼슬이다.

호조참의(戶曹參議)=호조(戶曹)의 정3품 당상관 벼슬이다.

군수(郡守)=조선시대 지방행정단위 하나인 군()의 우두머리 벼슬로 외관직이며 종4품의 벼슬이다. 1467(세조 12)부터 군수하고 부르기 시작했다.

참봉(參奉)=봉상시(奉常寺), 사옹원(司饔院), 군기감(軍器監), 전옥서(典獄署), 활인서(活人署)와 각 전(殿), (), () 등에 소속된 종9품의 벼슬아치를 말한다.

자헌대부 중추동지사(資憲大夫 中樞同知事)=문관, 무관벼슬아치들의 정2품 둘째 품계이다.

만호(萬戶)=각 도()의 진()에서 군사를 통솔하는 종4품의 무관 벼슬이다. 제주도에서는 애월 만호가 유명하다.

병절교위(秉節校尉)=5품의 무관직 벼슬이다.

가의대부 정사공신(嘉義大夫 靖社功臣)=문관·무관 벼슬아치들의 종2품 첫째 품계로, 영조 때 가정대부(嘉靖大夫)로 고쳐 불렀다.

용양위부호군(龍驤衛副護軍)=오위도총부 종4품 벼슬로 현직이 없는 문·무관 중에서 임명했다.

전적(典籍)=성균관의 정6품 벼슬로 정원은 13명이었다.

도사(都事)=조선시대 각 감영에서 관찰사의 일을 돕는 한 벼슬로서 관찰사 다음가는 종 5품의 벼슬아치이다.

 

당장과 유인 품계가 새겨진 비석.
당장과 유인 품계가 새겨진 비석.

당장(堂長)=성균관(成均館)이나 향교(鄕校)의 유생(儒生)들 가운데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을 일컫는 말. 대정읍 신도리경 쇠빌새(신도 2리 서쪽 해안)에 있는 김종온(金鍾溫)공의 비석에 나오며, 제주민요에 가시오름 강당장(姜堂長) 집에 세콜방애 세글럼 서라라는 관련 가사도 있다.

다음으로 여자의 비석에 기록된 품계를 살펴보면, 여자의 호칭은 남편의 직위에 따른다. 옛날에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이 이런 데에서 유래한다.

정부인(貞夫人)=조선시대 정2품 또는 종2품의 문·무관 벼슬아치의 처()에게 주는 외명부의 봉작(封爵)이다.

숙인(淑人)=조선시대 정3품 당하관인 문·무관 벼슬아치의 처()와 왕의 종친의 처에게 주는 정3품 또는 종3품의 벼슬에 해당한다.

공인(恭人)=조선시대 정5품 또는 종5품의 문·무관 벼슬아치의 처()에게 주는 외명부(外命婦)의 호칭이다.

의인(宜人)=조선시대 정6품 또는 종6품의 문·무관 벼슬아치의 처()에게 주는 외명부(外命婦)의 작위로 1865(고종2)부터는 왕의 종친의 처에게도 부여했다.

단인(端人)=조선시대 정8품 또는 종8품의 문·무관 벼슬아치의 처()에게 주는 외명부(外命婦)의 한 호칭이다.

유인(孺人)=조선시대 정9품 또는 종9품의 문·무관 벼슬아치의 처()에게 주는 외명부(外命婦)의 한 작위이다. 이렇게 여성의 비석에 품계는 남편의 벼슬에 따른 외명부의 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