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일들이 내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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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인간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이지만, 먹이사슬의 가장 상위에 위치한다. 이 먹이사슬은 실질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먹이 그물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인간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존재하는 것은 생각과 표현의 능력 결과일 것이다.

인간은 강물이 얼어붙을 때도 물이 흘러내리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소리를 듣는다.

언젠가 저 강물이 얼어붙는 날/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내가 어떤 실수들을 저질렀는지/내가 한 일들이 곧 내 인생인지////우리는 알고 있네/저 강물 속에, 흐르는 물살이 숨겨져 있음을/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침묵을 안고 수 마일을 흘러왔고 흘러갈 것임을/저 강물의 말이 곧 나의 말임을’ (William Stafford스스로에게 물어 보기를중에서)

스스로에게 물어 보기를. 내가 한 일들이 곧 내 인생인지 나에게 이 말은 정곡을 찔러 온몸에 파문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냥 멍해진다. 모든 말장난의 지방을 빼버린 핵심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 그 동안 수많은 흐트어진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간다. 이것들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은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한 일들이 내 인생이 아니라니!

Paker J. Palmer의 가슴은 표현한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얼음밑을 흐르는 강물처럼 내 삶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인생을 흘끗 본다. 그리고 시인의 마음으로 의문을 품어본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짜깁기 하여 그것이 내 것이든 아니든 우격다짐으로 자신의 인생에 꿰맞춘 경우가 많다. 그것들은 어처구니없고, 짜증스러운 결과를 자초한다. 남의 인생을 살려고 하거나 추상적인 규범에 의존해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표출된 삶이 아니고 외부 세계에서 안으로 침투한 삶은 현인·영웅들의 인생을 흉내내는 것이다. 자신의 내부에서 길러지고 숙성된 것이 아니고 외부로부터 단순하게 흡입된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인간의 내·외면은 지구 환경을 뿌리로 한다. 이 지구 환경은 인간에게 삶의 근본이 되는 물질과 에너지를 공급한다. 인간은 지구 환경을 먹고 자란다. 인간이 물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하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는 서로 직·간접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생태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서는 에너지와 물질, 즉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한다.

모든 생태계는 다른 생태계, 그리고 다른 권역과 에너지 및 물질을 주고받는다. 생태계 간의 균형뿐만 아니라 한 생태계 내의 생물들 사이에도 상호작용과 균형이 성립되어야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태양광에너지는 광합성과정에 의해 식물 내의 에너지로 전환되어 식물의 성장에 사용저장된다. 식물에 저장된 에너지는 동물과 같은 다른 소비자에 의해서 사용된다. 이에 의해 인간은 생각하고 표현한다.

생태계 내의 생물은 그 기능에 따라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대별된다. 생산자는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광합성 식물이다. 이들은 주위의 무기물, 이산화탄소와 물과 빛에너지로부터 에너지가 저장된 물질을 생산한다.

만약 인간도 식물처럼 광합성작용을 할 수 있으면 인간의 삶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게 된다. 이들 식물 덕택에 인간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한다.

인간은 광합성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는 인고의 과정에서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먹이사슬의 정점에 우뚝 서게 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로 얼음 밑을 흐르는 강물처럼 내 삶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인생을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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