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당이 웃엄덴/글 이힘찬·그림 정희정·노래 박순동
제주의 마을과 바다를 배경으로, 제주어 노래와 함께 엮은 그림 동화‘바당이 웃엄덴’이 출간됐다.
제주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는 이힘찬 작가가 글을 쓰고, 너굴양(정희정)이 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제주어 노래를 부르는 뚜럼브라더스의 박순동이 함께했다.
이야기는 어느 날 ‘웃당 마을’에서 거멍 도둑에게 웃음을 빼앗긴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제주의 바다를 비롯한 자연이 사람들에 의해 얼마나 더러워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는 것처럼 자연 또한 돌보고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고냥이, 뭉뭉이, 몽생이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동물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이고, 원색의 색감을 살린 그림으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대목이 나오는데, 정겨운 제주어가 담뿍 들어가 있는 4곡의 노래가 실려 있다. 이 노래들은 CD에 담겨 책에 수록되어 있다. 텍스트와 그림과 오디오가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주된 이야기는 ‘웃음원정대’의 모험이지만, 해녀 할망, 망사리 등의 소재뿐만 아니라 산방산 도깨비 등 제주의 명소도 등장한다. 제주섬에 대한, 제주어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담겨있다.
한그루 刊, 1만5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