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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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연말마다 이듬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발표하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 10월 말 2019년 트렌드로 콘셉팅(콘셉트 만들기)과 세포 마켓(1인 마켓) 등의 10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 키워드는 ‘콘셉트를 연출하라’로 그는 “이미지를 우선하는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다 보니 자신을 연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콘셉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간다”며 “마케팅이 아니라 콘셉팅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1인 미디어, 1인 쇼핑몰 등 혼자서 하는 사업이나 재능 세일즈를 뜻하는 ‘세포 마켓’의 폭발적 성장도 예언했다.

이와 함께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대신 나 개인의 특수성과 독자성을 기준으로 삼는 ‘나나랜드’, 엄마의 일방적 희생을 거부하는 ‘밀레니얼 가족’ 등의 트렌드도 예측됐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소비자의 갑질에 감정노동의 고통을 겪는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와 소비자 간 매너의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매너 있는 소비자’가 시대의 요구라는 ‘워커밸(worker_customer-balance)’이다.

▲감정 근로자의 처우 개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당수의 아르바이트생은 여전히 감정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아르바이트 포털이 아르바이트생 1370명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5%가 근무 중 감정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8.5%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근로자들은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사업주는 소비자의 갑질로부터 근로자를 지켜야 하고, 갑질에 의한 근로자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근로자의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거나 전환시키는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갑질 소비자들에 대한 처벌 의뢰와 함께 피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무조건 고객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기저심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 한다.

근로자의 친절과 소비자의 매너가 어우러져야 한다.

2019년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된 ‘워커밸’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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