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고장나는 탑동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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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따른 누전 탓…제주시, 땜질처방 급급

지난 2일 밤 제주시 탑동 산책로. 일부 가로등이 불이 꺼진 채 방치돼 있다.
지난 2일 밤 제주시 탑동 산책로. 일부 가로등이 불이 꺼진 채 방치돼 있다.

제주시 탑동 산책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파도에 의한 누전으로 또 다시 전원이 꺼졌지만 제주시는 이를 알지도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차례 같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제주시는 누전 방지 대책 없이 시설물 교체만 하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밤 제주시 탑동 해변산책로. 탑동광장이 위치한 부분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탑동 이마트 인근의 가로등은 대부분 불이 꺼진 상태였다.

탑동 산책로에 설치된 가로등은 방파제 안쪽에 전선과 변압기, 차단기 등의 전기설비가 설치돼 있지만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파도가 칠 때면 시설 안쪽으로 바닷물이 유입돼 누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가로등 전원이 차단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에서는 관련 민원이 접수될 때까지 가로등 전원이 내려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탑동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수차례 반복됐지만 제주시는 손상된 전선이나 차단기 등만 교체했을 뿐,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아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평소 탑동 산책로에서 운동을 한다는 주민 이모씨(59)는 “지난해에도 여러 번 가로등이 꺼졌는데 얼마 전에 또 꺼져서 며칠째 산책로가 어두컴컴하다”며 “수시로 가로등이 꺼지고 있는 만큼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돼 가로등이 꺼진 날은 산책로를 피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도 지속적으로 누전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안전사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전기시설에 누전이 발생하더라도 차단기 등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다면 사고 위험은 없다”며 “다만 탑동처럼 주기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바닷물 유입 등 누전원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할 때 전문가 등을 동원, 누전 등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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