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연못 사라지자 침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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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3곳 유지(溜池) 조사
109개소 중 35개소 매립
국지성 호우 시 피해 요인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한 연못.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한 연못.

각종 개발행위에 따라 연못, 호수 등 유지(溜池)가 사라지면서 국지성 호우 시 잦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6월 국지성 호우 시 성산읍 오조리 저지대에 있는 주택들이 침수 피해를 입는 등 침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유지 실태조사 용역’을 벌였다.

성산읍 오조리, 고성리, 시흥리 등 3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109개소가 유지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고성리 55개소, 오조리 40개소, 시흥리 14개소다.

그런데 이들 유지 중 74개소는 현재 유지로 이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35개소는 매립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사유지 개발로 인해 과거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던 유지가 매립돼 주차장, 도로, 주택, 창고, 양어장 등으로 바뀐 것이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지는 댐, 저수지, 소류지, 호수, 연못 등 물을 저장하는 토지나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토지 등을 말한다.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유지가 줄어들수록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조사는 유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저지대 침수피해 방지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이뤄졌다.

김형섭 서귀포시 안전총괄과장은 “국지성 호우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점점 재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유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개발행위 시 문제가 될 우려가 있는 토지에 대해 집중 관리하고 토지매립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지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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