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움트는 경이로움처럼…매 순간, 그에겐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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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버스 타는 구름/이승일 사진 시집

이승일 작가의 시와 사진을 함께 담은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이 출간됐다. ,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36편의 시와 44컷의 사진을 실었다. 주로 제주 자연마을의 소박한 풍경과 정서를 담았다.

저자는 태어나면서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일상이다. 10년 전 첫 시집을 냈고, 이후 사진 찍는 엄마를 따라 6년 여 간 제주 중산간마을을 다녔다. 이 책은 그 시간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시인의 눈으로 보면 한적하고 인적 드문 마을에도 많은 것들이 살아 움직인다. 말없는 나무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벽화 속 아이들이 동네를 신나게 달음박질하며, 꽃들도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시인에게 억새는 여름을 쓸어 담는 빗자루다. 제주의 자연 속에서, 그에 영감을 얻은 시와 사진 속에서, 저자의 말은 더 이상 장애인의 어눌한 말이 아니라, 빛나는 시인의 말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을 견딘다고 표현하거나, ‘일상적이라는 말을 의미 없이 반복되는 특별하지 않은 흐름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저자에게 일상은 매번 새로운 경이로움이다. 여기 이 책에는 그 경이의 일부가 담겨 있을 뿐이다. 저자는 직진 버스를 탄 구름처럼 변함없이 자연의 아름다움 속으로, 생명의 온기 속으로, 사람들이 잊고 지나친 귀한 시간을 다시 살피며 나아갈 것이다.

이 책은 친환경 재생용지를 사용했고, 시력 약자들을 배려해 큰글씨로 만들어졌다. 저자에게 자연이 치료이자 선물인 것처럼,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치유와 선물이 되길 바란는 마음에서 이같이 제작했다고 한다.

한그루 ,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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