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에게 필수적 덕목인 청렴은 예부터 중요하게 자리 잡아 왔다. 성숙한 자기 통제인 청렴은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윤리의식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지방수령의 행정실무 지침서다. 부임(赴任)에서 해관(解官)까지 지방수령이 지켜야 할 덕목과 지침이 담겨 있다.
정약용은 “청렴이란 수령의 본무로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능히 수령 노릇을 잘 할 수 있는 자는 없다”라고 말했다.
목민관은 왜 있는지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 목민관의 존재 이유는 백성을 위해 올바른 행정을 펼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복잡하게 연결돼 돌아간다. 모든 과정에서 상식과 공정한 기준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하지만 각종 행정 처리에 있어 상식선에서 출발하고, 판단하고, 검토하고, 기준을 공정하게 적용해 나간다면 청렴은 결코 먼 길이 아니다. 기준의 잣대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잘못된 관행과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서 벗어나야 상식이 통하는 공직사회, 청렴한 공직사회는 한층 빨리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자연의 이치요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사회구성원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 상식이라는 점을 공유한다면 관행, 부조리, 편법 등의 검은 유혹은 발붙일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을 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인 청렴이라는 보편적 상식이 살아 숨 쉴 때 공직은 물론 사회가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고영순, 제주특별자치도 평화대외협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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