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바브나무
바오바브나무
  • 제주신보
  • 승인 20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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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사는 B612호 별에는 나무가 살고 있다.

이 나무는 어린 왕자의 속을 태우는 존재다.

바로 바오바브나무다. 이 별에는 바오바브나무 씨앗이 너무 많다.

별은 작은데 나무가 커서 제때 손을 쓰지 않으면 영영 없애버릴 수가 없다. 이 나무는 별 전체를 에워싸고 뿌리로 구멍을 뚫어 놓는다. 많은 바오바브나무가 크게 되면 별이 터져 산산조각이 난다.

어린 왕자는 이 때문에 식물 씨앗이 크면서 이게 바오바브나무인지를 가려 없애야 한다.

▲생텍쥐페리는 2차 대전 때 전투기 조종사로 있으면서 바오바브나무를 관심 있게 본 모양이다. 그래서 직접 이 나무를 그려 ‘어린 왕자’에 넣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를 경험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바오바브나무를 알게 됐다.

이 나무는 모양새가 UFO(미확인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를 닮았다.

그런데 이 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어 아프리카가 속을 태우고 있다고 한다.

CNN은 지난달 31일 최근 10년 동안 아프리카 남부에서 서식하고 있는 수령 1000년~2000년의 바오바브나무 11그루 중 6그루가 말라 죽었다고 보도했다. 이 나무는 3000년이나 살 수 있는데 짐바브웨,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나무의 사망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국제 식물 연구 저널 ‘네이처 플랜츠’는 건강한 바오바브나무에는 수분이 70~80% 있지만 죽은 개체에는 40%만 발견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소설 ‘어린 왕자’의 내용과는 달리 바오바브나무가 죽어가고 있어 난리인 게다.

▲나무는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소고기나 닭고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햇빛과 가끔 내리는 비만 있으면 쑥쑥 자란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고기를 먹고 계란을 먹고, 쌀밥과 생선을 먹지만 나무처럼 키 크지 못한다. 나무는 신선처럼 햇빛과 비만 먹으며 산소를 배출하지만 사람들은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지구환경에 적합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나무다.

소의 방귀나 트림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외치지만 사람은 스테이크 먹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 산화물을 대기 중으로 과다하게 배출해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는 주체는 누군가. 바오바브나무의 죽음은 타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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