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경제 성장률 4% 초반…올해 더 낮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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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2019년 경제 전망 보고서
지난해 관광·건설 부진 심화, 고용 줄어…올해도 침체 이어질 듯
올해 성장률 작년보다 약보합세, 일자리 감소로 인구 유입 둔화
건설 수주·착공 부진 영세업체 도산 가능성…연착륙 대책 필요

지난해 제주경제 성장률이 4%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올해는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대내외적인 변수도 많아 불확실성도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8년 제주경제 성장률 4% 초반=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18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19년 여건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경제는 공공행정·국방, 정보서비스업 등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관광객 감소, 건설업 부진,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2017(4.9%)보다 낮은 4%대 초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4.1~4.2% 정도의 성장률을 추정했다. 이는 한은 제주본부가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4.5%)보다 0.3~0.4%p 낮은 수준이다.

제주경제 성장률은 관광과 건설 호황, 인구 순유입 확대 등으로 20102.3%에서 20115.1%, 20125.2%, 20135.1%, 20145.3%, 20155.3%로 상승했고, 2016년에는 7.3%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7년에는 4.9%로 낮아졌고, 2018년에는 4% 초반대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광·건설 부진 심화=지난해 산업별 동향을 보면 도내 산업 비중의 70%에 달하는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관광 관련 서비스업은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관광객의 90%를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은 성장세가 둔화됐고, 문화·기타서비스업은 개별소비세 감면혜택 종료된 골프장의 내장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운수업은 내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회복에 힘입어 소폭 성장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렌터카 총량제 실시에 따른 렌터카 등록 대수 정체, 주택 거래량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이전기업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성장률를 지속했다.

건설업은 미분양주택 적체, 건축 착공면적 감소, 신화역사공원 2단계 사업 등 대규모 개발공사 지연 등의 영향으로 위축됐다.

제조업은 건설경기 둔화로 레미콘 등 비금속광물제품 생산은 부진했지만 음료제품의 생산이 확대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감귤생산 호조에 힘입어 농산물 출하는 확대됐지만 하절기 폭염에 따른 양식업 피해 영향 등으로 수산물 생산이 줄어들면서 보합세를 유징했다.

고용부문은 농림어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크게 줄어들며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7% 상승해 전국 수준(1.5%)을 상회했다. 고교 무상급식 시행 등으로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축소(20172.5% 20181.5%)됐지만 상품가격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1.9% 상승했다.

올해가 더 불안하다=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농림어업과 제조업의 완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광 관련 서비스업 둔화,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8년 대비 약보합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4% 초반대로 추정되고 있어 3%대 추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성장률을 특정하지 않았다. 대내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한은 제주본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관광산업 등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경기 상승 요인보다 하락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하면서 연착륙을 위한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관광 건설 부진 지속되나=올해 제주경제 전망을 산업별로 보면 관광산업은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 확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은 건설경기에 선행하는 건축 착공면적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해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제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인프라 확충 관련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부진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농림어업은 노지감귤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고, 축산물 생산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은 지난해 음료업 공장 증설 완료,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생산이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가격과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증가, 기대소득 감소 등이 제약요인으로 인구 순유입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인구 유입의 주요 이유가 일자리임을 감안하면 관광, 건설 등 주력산업이 부진하면서 인구 유입은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고성장 이후 조정기, 체질 개선 절실=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경제의 상·하방리스크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성을 주문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우선 크루즈·전세기를 통한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한지역 관광이 재개될 경우 내국인 제주 관광수요가 북한지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 수주와 착공 부진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내에 영세한 건설업체 등 한계기업들의 도산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울러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증가한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도민들의 소비여력을 제한시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도민들의 소비가 추가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경제가 고성장 이후 조정기를 겪고 있으므로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향후 성장 경로상 하방리스크가 다소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단기적 충격을 완화하면서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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