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는 문화의 황금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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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식,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

2019년 새해가 밝았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황금은 부의 상징이며 무릇 사람들은 부를 좇아 평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부의 축적이 절체절명의 목표라면 삶은 궁핍해질 수밖에 없다. 삶의 가치 기준이 획일적이고 그것이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삶의 가치기준을 스스로 달리 설정하면 어떨까? 우리들 마음속에 내재돼 있는 문화적 감성을 사회 기부로 돌리는 것이다. 문화적 감성의 사회 기부는 ‘기증’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은 박물관의 존재적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4년 개관 이래 많은 분들의 기증이 줄을 이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삶의 박편으로 남아, 쉽게 버리지 못하고 간직했던 옹기, 빛바랜 결혼사진, 어린 자녀들의 요람이었던 ‘구덕’ 등은 소소하지만 기증자들의 삶이 오롯이 투영된 흔적이다. 제주문화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아내는 건 이러한 기증문화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30명이 넘는 분들이 1000여 점에 가까운 자료를 아낌없이 기증을 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도 있었고 퇴직한 학교 선생님과 공직자, 주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이었다. 기증에는 무엇을 바라는 어떠한 조건도 없었다.

올해에도 지속적인 도민들의 활발한 자료 기증을 바라며, 황금돼지 해에는 기증문화가 더욱 확산돼 문화적 가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문화의 황금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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