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학예인력 턱없이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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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미술관·박물관 복수직렬로 지정돼 채용 의무사항 없어
전시기획·교육 홍보 등 도맡아…결원 등 발생 시 어려움 우려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제주지역 공공미술관 및 박물관 등 문화공간의 학예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지적이다.

7일 공공 문화공간에 종사하는 다수의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제주돌박물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3평화기념관 등 평균 학예인력은 2명 정도다.

이처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학예사가 하루 평균 일하는 시간은 12시간 이상에다 전시기획, 교육, 소장품 관리, 홍보 등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도립미술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곳은 실질적으로 기획과 실무를 실행하는 학예인력이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마저도 1명은 한경면 저지리에 소재한 현대미술관에 소속돼 있다.

최정주 도립미술관장도 지난 11월 가진 취임인터뷰 자리에서 “대형미술관에 학예인력이 이렇게 없는 경우도 드물다”면서 “적어도 시도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학예인력은 5명 이상은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학예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각 기관마다 정원이 정해져 있는데 행정·학예연구사를 복수직렬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복수직렬에 학예직을 채용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는 대부분 행정직이 배치된다.

공무원 정원제에 따르다 보니 학예인력이 1명 밖에 없는 곳도 허다하다. 갑자기 학예사가 개인적인 이유로 기관을 그만두거나 휴직기를 가졌을 때는 결원이 생겨 전시 기획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한 기관에서도 학예인력에 결원이 생기며 부랴부랴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한 학예연구사는 “10년 사이 문화시설이 많이 늘어났지만 외형적으로만 성장했을 뿐 인력 보강은 안되고 있다”며 “제주도가 지역 청년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최근 학예 인턴을 채용해 공공박물관 미술관 내 배치한다고 했지만 학예사가 1~2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과연 무엇을 배우고 갈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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