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제주를 방문한 국제 크루즈 관광객이 모두 2만1703명에 그쳤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발 크루즈 방문 중단으로 침체에 빠진 제주 크루즈관광을 되살릴 수 있는 묘책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국제 크루즈선은 모두 20회, 관광객은 2만1703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계획됐던 601회 중 97%인 581회가 취소됐다.
이는 사드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6년 120만9106명의 1.8%에 불과한 수준이다. 제주를 방문하는 국제 크루즈선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발 크루즈의 제주 방문이 2017년 3월 이후 제한되면서 관광객도 급격이 감소했다.
제주도는 올해 국제 크루즈선 입항 506회,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1월 크루즈 입항 일정은 모두 취소된 상태다. 더욱이 앞으로 중국발 크루즈의 제주 입항 금지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국제 크루즈 관광이 침체에 빠지면서 도내 크루즈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고 전반적인 제주관광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국제 크루즈관광을 되살리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우선 크루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 편중된 유치 시장을 다변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월드와이드 15회, 일본 15회, 대만 6회, 홍콩 1회 등 중국발 이외 지역에서 37회 입항 일정을 확정했다. 특히 오는 3월에는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에 국제 크루즈선이 처음 입항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함께 크루즈선용품 지원센터 등 중국발 크루즈 입항 재개에 대비한 준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크루즈선 유치를 연차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크루즈선 제주 방문 금지가 해제되는 상황을 대비한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