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이 급하다”는 투자자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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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2017년 중국자산관리공사인 ‘화륭’으로 사업권을 넘긴 박영조 전 JCC 회장은 제주도의 투자 유치와 관련해 “신뢰 회복이 가장 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주의 대내외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투자는 없고, 자본은 떠나갔다”고 쓴소리했다.

그 자신이 토지 매입과 인허가 과정 등을 통해 제주의 투자 정책을 경험한 장본인이기에 발언 내용은 나름대로 의미 있다. 개인적인 불만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제주의 투자 유치 상황이 위중하다. 오라단지 사업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그의 발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전에 본란을 통해 밝혔듯이 산업통상부의 ‘2018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 투자 신고액은 1억3700만 달러로, 10년 전인 200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국 시·도 순위에서도 2016년 4위, 2017년 6위, 2018년 11위로 매년 크게 뒷걸음쳤다. 반면에 지난해 국내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269억 달러로 전년도보다 17.2% 늘었다. 이러기에 외국 투자자의 ‘제주 패싱’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물론 제주도정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 투자 정책을 ‘투자유치를 통한 양질의 고용 창출과 개발사업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착’에 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유치 업종도 신재생에너지, 블록체인, 6차산업, 스마트시티 등으로 다양화한다고 했다. 어떤 성과를 낼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투자 유치는 장기간에 걸쳐 쌓은 신뢰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믿기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해외에선 제주에 대한 시선이 싸늘하다. 예측할 수 없는 곳에 투자할 사람은 없다.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법과 규제가 분명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신뢰성과 법의 안정성, 행정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등의 박 전 회장의 소신 발언에 도정은 거북하더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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