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상 증가 반면 경제활동인구는 줄어…구직 활동 포기 영향
비임금근로자 크게 늘고, 취업시간 감소…전반적 경기 침체 반영
지난해 제주지역 고용률이 60%대로 낮아지고, 실업률은 2%대로 올라섰다. 또한 15세 이상 인구는 늘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줄었고, 취업자도 줄어드는 등 제주 고용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연평균 취업자는 37만2000명으로, 전년도 37만4000명에 비해 2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7000명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고용률은 68.4%로 전년(70.9%)에 비해 2.5%p나 떨어졌다. 이는 2014년(67.3%)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여성의 고용률은 전년(65.0%)보다 3.8%p나 하락한 61.2%까지 떨어졌다.
15세 이상 인구는 54만4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6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활동인구는 37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000명이 줄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6만4000명으로 1만8000명이나 급증했다.
15세 이상 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를 나타내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9.8%로, 전년(72.3%)에 비해 2.5%p 낮아졌다.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해 구직 활동을 아예 포기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농림어업이 5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4000명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은 1만3000명에서 1만2000명(-1000명), 건설업은 3만7000명에서 3만4000명(-3000명), 도소매·숙박업은 9만3000명에서 9만명(-3000명)으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제주경기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임금근로자는 24만6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명 감소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2만6000명으로 7000명 늘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10만3000명으로 3000명, 무급가족종자사는 2만3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가 급증한 원인은 그만큼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제주지역인 경우 겸업농가가 많아 직장을 그만두고 농어업으로 전환하게 되면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실제 산업별로 농림어업분야만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다.
취업시간별로는 36시간 미만이 8만6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1000명 늘었고, 36시간 이상은 27만6000명으로 1만3000명이 줄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2017년 41.2시간에서 지난해 39.9시간으로 1.3시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