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 관광객 100만명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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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제주 거주 유명인 방송 노출이 제주 관광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의미 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효리네 민박을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달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 효과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최대 100만명 증가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특정 관광지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를 정량화해 제주 관광과 연관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보고서의 가치는 크다.

보고서는 방송프로그램 효과를 금액으로 추산할 경우 9285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TV 화면에 민박 일대의 한담해안산책로, 궷물오름, 금오름 등이 노출되면서 주변 경제에 활력을 줬다는 것이다. 이곳에 대한 인터넷 검색 빈도가 방송 이전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을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것이 음식업과 주점업, 숙박업, 항공운송업 등의 영업이익으로 이어진 것은 바람직하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보고서처럼 방송프로그램 노출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제주 관광에 호재로 작용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효리네 민박의 배경이 된 애월읍 소길리는 한때 렌터카와 관광객들의 문의 전화로 마을 곳곳은 교통 혼잡을 빚었으며 이사무소 업무는 마비가 될 정도였다.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 등에 등장한 제주의 보고인 오름은 유명세로 몸살을 앓았다.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과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 등은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골병들 정도였다. 식생이 파괴되고 흙이 유실되면서 도민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시간이 흐르면 약화하거나 소멸해서다. 이런 점에서 한은 제주본부의 보고서는 우리에게 “제주의 가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리면서 보전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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