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청) · 愼(신) · 勤(근)’
‘淸(청) · 愼(신) · 勤(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현행복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장

지난해 문예회관 개관 30주년 기념사업을 펼치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와 격려의 말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담은 주문을 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공통적인 요청은 문예회관이 시대 변화에 맞춰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요지였다. 어찌 보면 단순한 문화유산의 하나일 수 있지만 이 문화 공간 하나가 그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의 조언인 셈이다. 여기에 덧붙여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아우르고 녹여낼 수 있는 기획공연의 추진, 생애주기별 모든 도민들이 이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의 공연과 전시 행사가 열리길 원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주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희망의 공간으로, 제주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문화 놀이터로, 제주도민들에게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애정이 넘치는 공간으로 각인되길 바란다.”고 했다. 모두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진단으로서 늘 염두에 두어 실천해야 할 길라잡이의 안내문이라고 공감한다. 한편 이는, 그동안 이 공간이 주로 예술 행위자들을 위한 관심사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를 즐기고 향유하는 관람자들을 위한 공간의 배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임을 강조한 말이라고 하겠다.

새해를 맞으며 그래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우선 기본의 충실함이다.

언젠가 우당도서관을 방문했다가 현관 벽 한 액자의 글씨에 한참 눈길이 멈춘 적이 있었다. 바로 소암(素菴) 현중화(玄中和) 선생의 필적인 淸愼勤(청신근)’이란 세 글자로 된 글인데, 바로 청렴(淸廉), 근신(謹愼), 근면(勤勉)의 뜻을 지닌 말이다. 나중에 이 표현의 전고(典故)를 찾아보니 이는 관료로서 지녀야 할 최고의 필수 덕목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유래했음을 알아냈다. 이 말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항상 초심(初心)을 강조하고 기본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바로 이 세 글자에 주목하면 바로 해결될 것이다.

올 한해 다른 어떤 거창한 계획보다도 나름대로 이의 실천이 의미 있는 성과임을 새삼스레 느껴본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소통할 수 있는 역량 또한 필요로 함은 물론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