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온정으로 ‘사랑의 온도탑’ 달궈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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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어김없이 ‘사랑의 온도탑’이 불을 밝혔으나 기부의 손길은 예년만 못하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액은 10일 현재 31억8180만원이다. 목표 대비 67%에 머문다. 지난 연말 등장했던 구세군 자선냄비도 모금액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근래 우리 사회도 기부문화가 싹트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요원한 느낌이 든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민 기부 참여율은 2014년 39.9%에서 2015년 35%, 2016년 32.6%, 2017년 27.1% 등으로 해마다 감소세다. 3년 새 무려 12.8%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도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기부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갈수록 나눔의 온정에 인색해져가는 우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58.9%로 가장 많았다.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14.3%)와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7.6%)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경기 침체로 기부문화가 위축된 데다 기부금 횡령이 잇따르면서 공동체 연대의식이 낮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서민경제가 좋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올해 유례없는 모금 부진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파에 힘들어하는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비록 넉넉지는 않지만 나눔의 정신이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어서다. 수눌음을 큰 가치로 삼고 조화롭게 사는 지혜를 실천해온 우리가 아닌가.

기부문화를 튼실히 하려면 소액이라도 꾸준히 기부하는 정성이 모아져야 한다. 도민들이 커피 한 잔 값을 아껴서라도 모금에 동참하는 게 절실하다. 깜깜이로 불리는 모금단체들의 회계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도 중차대한 과제다. 사실 요즘 같은 경제난국에 어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더라도 발길을 멈추고 힘겹게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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