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지사-김경배씨 제2공항 평행선 '입장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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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용역 중단하면 단식 풀겠다" vs "종합적으로 검토해 도민에게 입장 발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단식 24일차에 접어든 ‘제2공항 반대’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51)와 공개 면담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단식 24일차에 접어든 ‘제2공항 반대’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51)와 공개 면담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자치도지사와 24일째 단식 농성 중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51)와의 면담이 이뤄됐으나 제2공항에 대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대화가 종료됐다.

11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양 측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연장 ▲도청 현관 및 천막 농성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공개 면담을 요청해 온 김경배씨는 이날 “용역 검증 결과가 공정하지 않았다. 지사가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하면 단식을 그만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원 지사는 “그동안 진행과정에 대해 국토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자료를 받은 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다음 주에 제주도의 입장을 도민들에게 발표하겠다”며 용역 중단은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타 후보지의 점수 조작 등 국토부의 설명은 믿을 수 없다”고 맞서자, 원 지사는 “국토부와 반대위 측의 입장을 정확히 듣고, 의문점이 없도록 판단을 하겠다”고 응수했다.

원 지사는 덧붙여 “반대뿐만 아니라 제2공항에 찬성하거나 궁금해 하는 이들도 모두 같은 도민이다. 조만간 책임 있는 답변을 모든 도민을 상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반대 측 검토위원회(7명)의 의견을 듣고, 검토위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원 지사는 반대 측 의견은 충분히 알고 있으며, 검토위 기간 연장은 국토부와 반대 측의 협의에 따라 자동 종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단식 농성장(텐트)을 철거하려는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신체적 위협을 받은 것은 ‘인권 유린’이라고 주장하자, 원 지사는 도로와 도청 현관을 불법 점거하면서 도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데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하고 농성을 하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의사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도로와 공공시설물을 밤낮으로 점거하면서 타인에게 불편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원 지사는 “꽃을 즐길 자유는 있지만 꺾거나 훼손을 하면 안 된다”며 정당한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 점거에 대해선 입장을 분명히했다.

양 측의 면담은 50분간 진행됐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돌아서면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지난해 12월 28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를 열고 올해 6월까지 제2공항 기본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형 국책사업인 제주 제2공항은 오는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96(150만평)의 부지에 활주로(3200m)와 국내·국제여객터미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송인원은 연간 2500만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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