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라는 이름의 부끄러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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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혜경, 제주시 이도2동

‘제19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지난 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주최 측 추산 40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는 보도를 들었다. 이번 행사의 현장 상황을 지켜본 바,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 얘기해본다.

먼저 입수자들에 대한 객관적 체크 여부이다. 현장접수 형식으로 참가자 손목 테이핑을 주고, 참가 선물, 혈압 체크를 했다.

그중에는 참가자 선물을 받기 위해 입수한다고 거짓 접수를 하고 선물을 받아갔다. 실제로 입수 여부에 대해 체크가 안 됐다.

또한 대낮 음주도 목격할 수 있었다. 쓰레기를 줄여야함에도 모든 식기가 일회용품이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프로그램 진행에 사회자의 외국어 안내가 없었다. 식순에 대해 영어 안내 정도는 한 번쯤 있어야 되지 않는가? 내 옆에 있던 중국분은 “물에는 언제 들어가요?”라고 계속 물었다.

모든 행사의 주인은 참가자가 아닌가?

행사를 주최·주관한 분들이 펭귄수영대회를 즐기러 온 외국인 참가자들을 찾아다니며 행사에 대한 소감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펭귄 복장을 한 단상 위의 덕담은 ‘국제펭귄수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중문색달해변이 세계적 희귀종 왕바다거북이가 산란을 위해 찾는 북방한계선임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 ‘국제’라는 타이틀에 맞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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