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달매립장 화재 행정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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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이어 12일에도 발생
매립가스 유출로 대형 사고 위험
“신속 진화 외 방법 없다”
지난 12일 서귀포시 색달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귀포시 색달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 색달매립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서귀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3시께 서귀포시 색달매립장 2단계 매립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매립지 일부(1500㎡)에 쌓여 있던 폐기물을 태우고 오전 10시28분께 진화됐다.

매립장에는 3만3824㎡에 매립되거나 쌓여있던 쓰레기 물량은 73만㎥이 넘는데다 곳곳에서 매립가스가 지하에서 외부로 방출되고 있어 불이 옮겨붙을 경우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이 나자 소방관 70여 명과 펌프차와 굴삭기, 화학차 등 장비 22대가 투입됐지만 매립장 주변에 소화전이 없어 신속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날 매립장 당직 근무자가 순찰 중 쓰레기 더미에서 화염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립된 쓰레기에서 자연 발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색달매립장에서는 지난해 8월 16일 새벽에도 자연발화에 의한 불로 매립지 일부(약 165㎡)를 태운 뒤 2시간20분 만에 진화됐다.

이처럼 같은 장소에서 5개월 만에 화재가 잇따고 있지만 서귀포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강명균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장은 “20년 넘게 매립된 쓰레기더미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마찰 등에 의한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찰을 강화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동 진화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 한경효 소방위는 “쓰레기 매립장의 경우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립 높이와 면적을 제한하고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전을 갖추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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