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나았는데 기침이 안 멈춰요
감기는 나았는데 기침이 안 멈춰요
  • 제주신보
  • 승인 20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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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영 한국병원 호흡기내과장

매해 요즘 감기 독하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파가 찾아와 공기가 차갑고 건조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데요. 그 중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 마른기침이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감기로 인해 기관지가 예민해져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는 기관지 과민증이라면 특별히 처치를 하지 않아도 한 달 내에 증상이 가라앉지만, 그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인해 기관지 점막이 붓고 좁아지면서 마른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데, 환경적인 요인은 천식유발인자와 악화인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직접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천식유발인자로는 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 등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 감기나 독감, 흡연 등은 천식 악화인자에 속합니다.

감기를 앓은 뒤 천식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보니 감기가 심해지면 천식이 된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원인이 다른 질환입니다. 다만 감기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지면, 천식으로 인해 기관지에 발생해 있던 염증이 악화돼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발견하게 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천식이 있는 등장인물이 흡입기가 없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이 등장하다보니, 천식이라고 하면 막연히 걱정부터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꾸준히 관리해서 증상을 잘 조절하면 큰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천식의 치료와 관리는 최대한 천식 유발인자와 악화인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면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꾸준히 증상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주치의 상담과 알레르기 반응 검사, 폐기능 검사 등을 통해 천식 여부와 증상의 정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약물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흡입제입니다. 적은 양으로도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도 적기 때문입니다. 다만,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천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설명을 잘 듣고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또한 증상이 좋아졌다고 흡입기 사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사용횟수를 조절하셔야 합니다.

생활관리 측면에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등을 제거하기 위해 침구류를 깨끗이 세탁하고 수시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바퀴나 곰팡이가 없도록 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합니다.

또한,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해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목도리나 스카프 등을 착용해 차가운 공기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흡연과 간접흡연은 천식에 치명적이므로 천식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가족 모두가 금연해야 합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천식도 초기에 확인해서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습니다. 오래 지속되는 기침을 단순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가 늦어지게 되는데요. 기침이 길게 이어지면서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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