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탐욕
  • 제주신보
  • 승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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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끝이 어디인 줄 모르는 반복의 연속이지만 새로움은 늘 긴장과 설렘이다. 자유로운 선택이기에 두려움보다는 아름다운 성장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 지구를 택한 이유는 남겨놓은 숙제의 답을 알고자 하는 여정인지라 부러움과 동시에 위로를 받아낸다. 사랑의 깊이가 얼마인가를 따지는 영혼의 세계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으나 소외당하는 예가 있는데 지나친 물질 욕심이나 독선적인 삶을 살았던 이들이다. 수없이 했던 실패이지만 도돌이표이며 후회로 막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종교단체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초대받아 가 보니 이미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무대에서 누군가가 이웃의 어려움에 동참해달라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순간 기억에 스쳐 가는 얼굴이 있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이내 확신이 들었다. 서로의 사정을 알았고 어쩌면 숨기고 싶은 과거이며 자랑이 될 수는 없기에 굳이 꺼내고 싶지 않은 시절이었다. 자세히 보니 후원회장이라는 이름표가 보였다. 성공한 모습으로 보여 미소가 그려졌는데 입에서 나오는 말소리는 겉치레와 달리 불안과 초조함이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장면은 꽤 똑똑해 관심을 받았지만 아이답지 않은 성격은 주변을 의아하게 했으며 이기심은 부모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형과 누나들도 비위를 맞출 정도였다. 먼저 이사를 나왔지만, 간간이 들리는 소문은 악착같이 공부를 해 좋은 대학을 나와 속칭 부잣집으로 장가를 들어 처가살이하는데 자신을 위해 희생한 가족을 나 몰라라 해 거의 남이 되었다는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반백 년이 지났지만 그도 나를 알아보는지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지만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마침 지인이 다가와 지금 지나간 친구가 학교 동창인데 어찌나 건방진지 모두가 혀를 내두르며 어디를 가나 분란을 조성하고 뒷말을 만들어낸단다.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지만 본인만 모른단다. 얼마 전에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장인에 눈 밖에 나 회사에서도 입지가 좁아져 곧 해외로 쫓겨 갈 수 있는 처지란다. 예측건대 아내와 이별의 수순을 밟을 것이며 아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쳐 한바탕 소란을 치러야 한다.

이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원망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늦었다 후회하기 전에 무릎 꿇는 반성만이 용서받을 유일한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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