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술계의 ‘적폐’ 근절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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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제주아트센터 공연운영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주는 행위가 예술이라 한다면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 예술인이고 이러한 예술의 근본은 티끌 없는 순수함이 진하게 녹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

어떤 예술인은 자신의 이익이나 지위 또는 자신과 인과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단체를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내 것은 수작, 남의 것은 졸작’이라며 상대방을 혹평하고 다니지만 남들은 그를 전혀 알아주지 않음에도 자신은 최고 예술인이라 자처하는 이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하겠다.

토크 쇼와 어린이 공연, 만화 영화 상영은 창작성과 예술성이 떨어지는 데 일부 예술인은 돈벌이를 위해 이런 공연에 혈안을 두고 있다. 예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프로그램임에도 이를 공연하겠으니 공연장을 대관하라고 떼쓰는 사례도 벌어진다.

수준 높은 공연을 열정적으로 개최하겠다며 공적 자금을 지원받은 후 실제 공연 날엔 출연자 또는 출연자 가족 수보다 적은 관객들로 공연장이 썰렁한 경우도 나온다.

예술계의 문제는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널려 있다. 반면 인고의 창작 열의와 살아있는 예술을 지향하는 대다수 순수 예술인들에게 이런 안타까운 예술 현장을 보게 하는 것 자체가 큰 상처가 될 것이다. 예술 공연의 공정한 기회와 배분마저도 빼앗는 것은 예술계의 적폐라 할 것이다.

2019년 누구에게나 고르게 비치며 힘차게 떠오른 태양 아래에서 제주다운 예술이 왕성하게 열리고 적폐와 다름없는 예술 무대가 열리지 않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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