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향유 기회 늘려왔지만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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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문화예술기관 현주소 (2)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지난해 30주년 맞아…우수 공연 작품 유치·대관 업무 등 수행
콘텐츠 질적 성장 등 미흡…문화예술 방향성 제시할 수 있어야
제주도문예회관 전경
제주도문예회관 전경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이하 제주문예진흥원)은 지난해 30주년을 맞았다. 19888월 제주시 일도2동 허허벌판 위 제주의 상징인 현무암을 외벽으로 한 제주문예진흥원이 우뚝 들어섰다.

개관한 이후 지금까지 제주지역 대표 공공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기획공연 등을 마련해 도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늘려왔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주문예진흥원의 주요 기능은 기획공연 및 우수 공연작품 유치, 도립무용단 운영, 공연장·전시실 대관 운영 등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국 문예진흥원의 역할은 문화산업 기반 조성·육성 문화복지·문화교류 활성화 지역문화 중추기관 위상 제고 문화예술 창작 활동 지원 등을 목표로 한다. 즉 지역의 문화예술과 관련, 정책적 지원과 방향성을 따지는 것이 기관의 주요 역할이다.

이에 비해 제주문예진흥원은 문예회관의 역할 밖에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문예진흥원은 주요 업무로 우수작품 기획공연 확대, 창작의욕 고취를 위한 교류 및 초청 전시, 도립무용단 운영, 문예회관 시설물 안전관리 및 기능개선을 뒀다. 특히 개관 30주년을 맞은 만큼 여민락 콘서트 개최, 베르디레퀴엠 초청 공연 등 우수작품 등을 무대에 올리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우수 문화예술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업무는 충실히 수행한 반면 문화예술 콘텐츠의 질적 성장이나 정책을 종합적으로 전담, 추진하지 못했다는게 문화예술계 중론이다.

특히 문화예술과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영화 무료 상영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지만 다수의 지역 예술인들은 문예진흥원에 걸맞는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개방형 직위로 채용된 현행복 제주문예진흥원장은 대관 위주의 업무를 탈피하고 자체 공연·전시를 기획하겠다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공연과 전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도민에게 우수한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예술가에게는 무대를 마련해 줌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거점으로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 나아가 제주문예진흥원은 제주지역이 전반적인 문화예술에 대한 방향성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를 맡는 학예연구사 충원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제주문예진흥원은 지난해 11월 전시학예연구사를 채용하면서 전시 및 공연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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