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歲首良俗/先韻(세수양속/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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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月湖 金桂浩(작시 월호 김계호)

寒盡暖回木王天 한진난회목왕천 추위가 물러나 봄이 찾아드니/

今朝和氣萬千年 금조화기만천년 이 아침 화한 기운 오래전부터였네/

新陽己屆三元首 신양기계삼원수 새봄이라 삼원이 머리에 다다르고/

端月初臨四始邊 단월초임사시변 정월이라 사시변에 처음 이르도다/

人誰不感當時事 인수불감당시사 누군들 그때의 느낌 없으리오마는/

歲必應從太古緣 세필응종태고연 새해라 응당 옛 인연을 따르는 것이오/

玉管金杯相賀壽 옥관금배상하수 노래와 좋은 술로 장수함을 축하하고/

官民此日摠歡然 관민차일총환연 모두 모여 이날을 기뻐하는 것이라네/

주요 어휘

木王(목왕)= 봄을 의미 = 기후, 시절의 뜻 新陽(신양)= 신춘 = 이를 계, 머무를 계 三元(삼원)= 정월 보름인 上元, 칠월 보름인 中元, 시월 보름인 下元을 일컬음 端月(단월)= 정월의 별칭 四始(사시)= , , , 계절의 처음이라는 뜻

해설

월호(月湖) 김계호(金桂浩) 선생은 필자의 조부(祖父)로 신라 제56대 경순대왕의 후예이며 나주김씨 시조(始祖) 문하시중(門下侍中) 나주군(羅州君) 운발(雲發)31세손이시고, 입도조(入道祖) 랑장(郞將) 인충공(仁忠公)18세 손()이시다. 1901년 예문유학(禮文儒學)을 가풍으로 하는 집안에서 출생하시고, 1978년 희수(喜壽)로 타계하셨다.

선천적으로 재능과 소질이 탁월하여 약관의 나이 이전에 사서오경(四書五經)을 통달하였고 한시에도 일가견을 이루었다. 일찍이 고향 납읍에서 사숙(私塾)을 개설하여 학동들을 가르쳤는데, 명성이 인근 마을로 이어지면서 초청을 받아 짧으면 2~3, 길게는 10여년씩 애월읍 중산간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쳤으며 제자가 수 백 여명에 이른다.

이 작품은 1970년 초에 중앙심성정연구대학원(中央心性情硏究大學院)에서 실시하는 전국 한시 공모전에 장원으로 뽑혀 진사(進士)를 받은바 있는 작품이다. 정월 초하룻날 자손들이 모여 선조님께 제를 올리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서로 복을 비는 아름다운 풍속을 칠언율시 형식에 선운(先韻)으로 읊은 작품이다. 조부의 음덕을 받들고자 조심스럽게 지상에 내보인다. <해설 목민 김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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