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바닥서 수산물 경매 '위생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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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보고서에서 지적…품질·위생형 위판장 개선 '절실'
도내 모 수협에서 시멘트 바닥 위판장에서 경매를 하는 모습.
도내 모 수협에서 시멘트 바닥 위판장에서 경매를 하는 모습.

제주지역 6개 수협이 운영하는 산지위판장이 노후화되고 위생 상태가 불량해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제주연구원 좌민석·박상우 연구원은 16일 ‘제주지역 품질·위생형 수산물 산지위판장 조성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내 6개 수협이 건립한 위판장의 총 건축면적은 2만6556㎡다. 서귀포수협 위판장은 34년 전인 1985년에 설치돼 가장 오래된 반면, 한림수협은 2012년 34억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하면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림수협은 전국 최초로 위판장 내 저온시스템을 갖춰 실내 온도를 18도로 유지하면서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와 위생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 위판장의 바닥은 시멘트로 포장돼 오수가 고이면 세균이 서식할 수 있어서 수산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악취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위판장은 작업자들이 미끄러지는 등 안전사고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다.

수산물과 위판장의 세척수로 사용하는 바닷물도 문제가 되고 있다. 위판장 주변 어항은 수질이 악화돼 수산물 세척수로는 적합하지 않는 데도 이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청소를 하면서 발생한 오수를 그대로 배출해 바다 수질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활어와 패류, 갑갑류는 부패를 방지하고 위해 냉장 및 냉동보관이 반드시 요구되지만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상자는 규격화된 플라스티 상자가 권장되고 있지만, 오염 및 이물질 유입에 취약한 나무상자를 주로 이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선진 사례를 확인한 결과, 일본 산지어판장은 관광객들이 경매를 관람하고, 갓 잡은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연계돼 관광산업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직원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위생복을 착용하도로 했고, 수산물 직판장과 기념품숍을 갖춘데 이어 전자경매 상황판과 다양한 벽화를 설치해 수산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좌민석 연구원은 “품질·위생형 위판장 조성을 위해선 바닥을 개선하고, 세척수는 자외선으로 살균한 해수를 써야 한다”며 “특히 밀폐 가능한 구조로 위판장을 설계해 내부 온도를 연중 18도로 유지하는 저온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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