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과잉공급, 심각하게 대처해야
숙박업 과잉공급, 심각하게 대처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숙박업계가 심각한 과잉경쟁에 직면했다는 소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숙박업체 보유 객실은 지난해 말 7만1822실로 2012년 말 3만5000실에 비해 갑절 이상 급증했다. 숙박시설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객실 수가 관광객에 비해 월등히 많은 과잉공급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반면 관광객은 2016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 추세다.

작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제주 체류 관광객수는 17만6000명으로 필요 객실 수는 4만6000실 정도다. 결국 2만6000실(36%)이 남아도는 셈이다. 숙박시설 과다로 객실 이용률은 2014년 78%에서 2016년 63.6%, 2017년 58.5%까지 떨어졌다. 통상 적정 객실 가동률은 70%쯤으로 본다. 신규 호텔과 콘도 등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역시 심각한 악재다.

게다가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고급호텔과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저렴한 숙박시설 사이에 낀 중간 등급 호텔의 어려움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과당경쟁이 불가피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 더욱이 도내 숙박업 대출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그에 따른 위험 부담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작금의 문제는 객실 공급이 적정 수요를 넘어선다는 데 있다. 이런 경고음은 수년전부터 제주연구원이 예측한 바 있다. 2016년부터 숙박시설이 넘쳐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단 숙박업 전체의 위기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앞서 진단한 것이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런 정책과제가 도출된 뒤 제주도정이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른다.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다.

위기에 봉착한 숙박업계의 현실을 시장경제라는 이름으로 그냥 방치할 일이 아니다. 이제라로 도 당국은 예견되는 여러 폐해에 대비해 선제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신규 제한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 문제 진단을 위한 숙박시설 전반에 대한 관리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2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골프장들의 경영난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