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 고압산소기 그냥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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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중독에는 환자를 챔버(특정 목적용 방)에 둬 높은 압력의 산소를 주입하는 고압산소치료가 필수적이다. 이 치료는 해녀나 스쿠버다이버 등 잠수병을 앓을 수 있는 사람과 색전증이나 두개골 내 농양, 당뇨발, 난치성 궤양 등과 같은 질환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춘 병원은 22곳에 불과하다. 몇몇 시·도에는 단 1대도 없다. 수지 타산을 도저히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제주에는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등 2곳이 갖추고 있다. 2009년에 제주도가 잠수병을 치료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300억원 상당의 것을 도입한 덕분이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할 일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시권 일산화탄소 중독환자가 긴급을 요구하는 데도 제주의료원을 제쳐두고 서귀포의료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의료원에 고압산소치료기가 있으나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개의 도민으로선 금시초문일 것이다. 쉬쉬했던 비밀이 이제야 드러난 것 같기도 하다.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는 시간 싸움이다.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내에 산소를 투입해 혈액 속에 가득 쌓인 일산화탄소 등을 풀어줘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목숨까지 위험해진다.

물론 제주의료원도 할 말이 있다고 본다. 고압산소치료에 주는 건강보험 수가로는 산소값조차도 되지 않는다. 기기 운용에 인력은 많이 든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은 틀림없다. 제주시권 다른 종합병원들도 시설 도입 자체를 꺼리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제주의료원은 엄연한 공공의료기관이다. 수익성만을 내세워 고가의 장비를 애물단지 취급하는 것은 도민들 눈엔 의료의 공공성을 포기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제주도 등과 합심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현재의 고압산소치료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에게 가까운 곳을 놔두고 먼 곳으로 가도록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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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2019-01-19 01:04:01
제주의료원에는 1인용 치료기와 다인용 치료기 두대가 있다 서귀포의료원은 1인용 없고 다인용만 있다. 다인용 기계 조차 서귀포는 작다. 고압산소치료 환경은 제주시가 좋은데 왜 서귀포로 가야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