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감소세 심각…올해 부진 지속 전망, 영세기업 도산 가능성도
지난해 제주지역 건설공사 신규 계약실적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201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점을 찍었던 2016년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건설경기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17일 도내 종합건설회사 503개사 가운데 회원사인 295개 업체의 2018년 건설공사 신규 계약실적(계속공사 사업은 제외)을 발표했다.
지난해 신규 계약한 공사는 558건에 6321억4400만원으로, 금액으로는 2017년 7333억4200만원에 비해 14% 감소했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공사가 340건에 4196억9800만원으로, 전년(4383억7500만원)에 비해 4.0% 감소했다. 토목공사도 218건에 2124억100만원으로 전년(2949억6500만원)보다 28.0%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공공부문은 3327억원으로 전년도 4576억원에 비해 27.0% 줄었고, 민간부문은 2999억원으로 전년(2758억원)보다 9% 증가했다.
건설협회 제주도회는 “민간부문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로 마무리됐지만 2017년 침체 국면의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신규 계약실적은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 실제 연도별 계약실적은 2014년 7858억9200만원에서 2015년 1조1250억9600만원, 2016년 1조2642억5600만원까지 증가했지만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민간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공공부문 계약실적은 2014년 3507억원, 2015년 3263억원, 2016년 4677억원, 2017년 4576억원, 2018년 3327억원으로 집계됐다.
민간부문은 2014년 4353억원, 2015년 7987억원, 2016년 7967억원에서 2017년 2999억원, 2018년 2758억원으로 급감했다.
더욱이 올해 건설경기는 더욱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올해 건설경기에 선행하는 건축 착공면적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해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설 수주와 착공 부진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내에 영세한 건설업체 등 한계기업들의 도산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협회 제주도회는 “2016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건축허가 면적이 계속 감소하고 미분양주택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 건설경기의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