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이 한 달 넘게 겨울철 전지훈련 선수단 전용시설로 활용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오라1동 실내수영장에서 동계훈련을 하겠다는 전지훈련팀의 신청이 빗발치자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수영장을 휴장하고 있다.
이 기간 수영장 이용을 신청한 전지훈련팀은 전국 초·중·고 및 실업팀과 일본 도쿄 수영연맹 등 20개 팀에 선수만 500명 가까이 된다.
현재 제주시는 이들 팀에 대해 무료로 수영장을 개방 중이다. 제주시가 수영장 운영비로 투입하는 예산은 해마다 4억원에 이른다.
이곳에 동계 전지훈련 선수단이 몰리는 이유는 국제 규격을 충족하는 도내 유일의 수영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기존 이용객들이 실내수영장과는 거리가 떨어진 제주시 및 애월국민센터 내 수영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휴장 기간이 극성수기인 겨울방학 시즌과 겹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실내수영장 휴장으로 센터를 찾는 이용객이 많다. 대다수가 휴장에 대해 불만이 가득”이라며 “휴장을 너무 자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실내수영장에서 매년 12개 이상의 대회가 열리는데 그때마다 대회 개최 약 일주일 전부터 물을 채우고, 따뜻이 데워야 하는 등의 이유로 휴장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제주시는 경쟁력 있는 전지훈련지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상황도 이해하지만, 우리로선 전지훈련 메카라는 이미지와 그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연동 또는 노형동 인근에 25m 레인의 수영장이 있는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다. 도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많은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제주연구원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1명이 제주에서 12일을 머물면 104만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