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 1만원 육박, 감내할 수준 넘었다
음식값 1만원 육박, 감내할 수준 넘었다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 들어 서민 식단을 대표하는 음식값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을 울상 짓게 하고 있다. 본지가 노형·이도·오라·연동 등 제주시내 번화가의 음식점 가격을 살펴본 결과 한끼 식사가 부담되는 곳이 수두룩했다.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해장국은 9000원, 내장탕 1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관광객들이 한 번쯤은 맛보는 고기국수도 7500~8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음식점 가격에서도 제주가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비쌌다. 1인분 기준으로 김치찌개 7625원, 칼국수 7250원, 자장면 5500원, 삼겹살 1만4500원 등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라면 값이나 국수 값이 비슷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다. 이쯤이면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니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점심을 사먹는 직장인들은 오른 음식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식당을 찾는 게 편치 않다. 1000원이라도 싼 곳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는 이들이 많다. 밥 대신 컵라면으로 때운다는 푸념도 괜한 엄살로만 들리지 않는다. 언제는 물가 고통이 없었겠냐만 요즘처럼 피부에 와닿는 적이 또 있었을까 싶다.

물론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 탓에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업주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찬 종류가 많은 정식값도 70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해장국과 고기국수 등의 가격은 아무래도 지나침이 있다. 관광객의 입장에선 해도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올 만하다. 도민들도 관광객 위주로 책정한 비싼 음식값에 상대적인 피해의식을 느낄 정도다.

제주 음식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공공연히 확산된다면 어느 모로 보나 좋을 게 없다. 관광 측면만 해도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값싼 중국과 동남아 관광지가 우후죽순 느는데 굳이 제주를 찾을 이유가 없다. 우리 역시 어느 곳에 관광 가서 비쌌다면 다시 그 곳을 찾을 생각이 없을 거다. 역지사지다. 장사 하루이틀 할 것도 아니고 눈앞 이익만을 좇지 말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