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RSV 환자…질병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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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18일 환자 역학조사 중 9일 신생아 확진 판정 확인
“법정감염병 아니어서 환자 확인 어려워”

최근 제주시지역 모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운데 이에 앞서 해당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또 다른 신생아가 RSV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내 바이러스 감시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제주시지역 모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A신생아가 지난 9일 병원에서 RSV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RSV 확진 판정을 받은 B신생아에 대한 신고를 받은 후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보건소 측은 두 신생아 모두 해당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것은 맞지만 A신생아는 4일 오전 10시30분에 조리원에서 퇴원했고, B신생아는 24시간이 지난 5일 오전 11시30분께 입실하면서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산후조리원에 대한 환경검체검사 결과 RSV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보건소측은 두 신생아가 우연히 같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을 뿐 발병 과정에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별개의 환자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A신생아가 병원에서 RSV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무려 11일이나 지나서야 확인된 점에 대해 도내 감염병 감시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출산을 앞둔 박모씨(33)는 “최근 전국적으로 RSV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 불안한데 제주에서는 발병 환자도 제때 확인되지 않는 등 감염병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RSV가 법정감염병이 아닌 유행 여부만 확인하는 지정감염병인 만큼 환자 발생 여부는 제주도를 거치지 않고 질병관리본부로 직접 통보되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별도의 신고 없이는 환자 발생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애초 지정감염병인 RSV는 집단감염이 아닐 경우 환자와 산후조리원에 대한 조사만 이뤄지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집단발병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출입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감시체계를 강화했고, 그 결과 A신생아의 감염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감시체계 강화 등 관련 조치를 충분히 취하고 있다”며 “도민들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천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개인위생 준수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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