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는 '자금사정 곤란'…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원인
상여금 지급 57.8%로 4.7%p 줄어…자금 지원 확대 절실
도내 중소기업 중 40%가량이 올해 설 명절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로 ‘인건비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 확보계획에 대해서는 30%가 “대책이 없다”고 답하는 등 설을 맞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황재목)가 도내 중소기업(29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13.8%가 ‘매우 곤란’, 24.1%가 ‘곤란’으로 답하는 등 37.9%의 기업이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통’은 51.7%, ‘원활’은 10.4%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조사에서는 ‘곤란’이 37.9%였고, ‘매우 곤란’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10억원 미만이 영세업체는 33.3%가 ‘매우 곤란’, 25%가 ‘곤란’이라고 답하는 등 58.3%가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은 ‘인건비 상승’(63.6%)이 가장 많았고, 이어 ‘판매 부진’(45.5%), ‘판매대금 회수지연’(36.4%), ‘원부자재 가격상승’(27.3%)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제주본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10%이상 인상된 최저임금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중소기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 자금 확보계획(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30.8%가 “대책이 없다”고 답했고, 7.7%는 “사채 조달”이라고 답했다.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은 42.9%가 “대책이 없다”고 했고, 14.3%가 “사채 조달”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57.8%로, 지난해 62.5%에 비해 4.7%p 줄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5일 휴무가 55.2%로 가장 많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응답이 32.1%에 달했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2%), ‘고금리’(28%) 등을 꼽았다.
특히 상당수 중소기업이 경기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있는 경우에도 전년도 매출액에 근거해 신규대출이 거부되거나 금리인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대출에 관한 각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재목 중기중앙회 제주본부장은 “2년 연속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판매부진으로 인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며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와 경기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