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교체·설계 변경서
“안내도 없고 일방적” 주장
건물 안전 위협에 민원도
천제연폭포 인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생활형 숙박시설(지하 2층, 지상 8층, 건축 연면적 2만8572㎡) 분양자들이 시행사의 일방적인 설계 변경과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이 숙박시설(객실 588실, 상가 19실)은 부산 소재 A사가 시행, A사의 자회사인 B사가 시공을 맡아 2016년 11월부터 분양이 시작됐다. 현재 객실 420여 실과 상가 19실이 분양됐다.
그런데 최초 입주 예정일이 2018년 6월에서 2018년 10월로 변경됐다가 다시 2019년 1월로 연기됐고, 이 과정에서 분양자들은 입주 연기에 따른 어떠한 통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물 공사 과정에서 B사가 부도를 맞아 시공사가 변경됐지만 분양자들은 시행사로부터 안내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시행사가 도로에 인접해 있는 상가 앞에 버스 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뒤 일방적으로 이 공간을 없앤 후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할 중앙정원 진입로에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시공사가 화재 시 건물의 중앙정원으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도록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를 낮게 했다가 준공 검사를 받기 위해 최근 보를 잘라내면서 건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과거 A사에 근무하며 분양 업무를 맡았다는 최모씨(48)는 “가족과 친척, 지인 등에게 50억원 규모의 객실과 상가 분양을 안내했는데 상가 입구가 성인 키보다 낮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등 분양 조건과 달리 건물이 허술하게 지어지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잘라낸 보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이 이뤄지고 상가 앞에도 약속대로 버스 2대 주차공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 등 객실과 상가를 분양받은 10여 명은 지난 24일 서귀포시청을 방문해 준공 검사를 철저히 해 피해가 없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요즘같은 시대에 졸속 공사라니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건물을 지어놓고 어떻게 사용 승인을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