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일 해신제에서 남해대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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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은, 제주시 화북동주민자치센터

육지의 관리들과 유배인들이 드나들었던 조선시대 제주의 관문인 화북포구에 들어서면 포구를 지키고 있는 해신사를 만난다. 해신사는 바다에서의 안전을 기원해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별도포인 둔지는 들어오는 항로에 수심이 얕고 모래가 많아 선박 출입이 불편했는데 어느 날 목사가 탄 배가 제주로 오던 중 풍랑을 만나 배에 큰 구멍이 나 모두 바다에 빠져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때 바다 속에서 큰 뱀이 나와 선체에 구멍을 막아주어 가까스로 별도포에 닿았다.

그 뱀을 따라가 보니 고으니모루 서쪽 석간굴로 들어갔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목사가 사당을 만들고 매년 정월 6일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섬 지역인 제주의 바닷가 곳곳에는 어부와 해녀들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례를 치르는 해신당이 많다. 해신사 역시 바다의 신에게 제를 지내는 사당이지만 여느 해신당과는 차이가 있다.

화북의 해신사는 남해대신을 모시는 곳으로 어명에 의해 목사가 해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따라서 사당과 토속신앙의 당과는 엄연히 구별되며 화북동포구 해신사에서 봉행되는 해신제는 해상 안전과 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주 유일의 해신제이다.

올해 해신제는 다음 달 9일 10시부터 관광객과 도민이 참여한 가운데 봉행된다.

걸음마다 역사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화북포구에서 많은 시민들이 바다의 신과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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