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창출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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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관광학박사/논설위원

호남지방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고용률은 68.6%로 2017년보다 2.1%p하락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최근에는 크게 오른 집값과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점 때문에 제주 이주 열풍도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좋은 일자리 창출은 경제를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또한 주민에게는 최고의 복지라 할 수 있다.

제주는 관광산업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어야 한다. 특히 관광산업은 인적 서비스가 주요 상품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좋은 산업이지만, 현재 제주청년들은 관광산업으로의 취업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노동의 양에 비해 보수가 적고,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데 있다. 최근에는 관광산업 종사자가 감정노동자로 인식되어 신3D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좋은 일자리란 취업준비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다. 어떤 일자리인지는 도서관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는 일자리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쉽게도 관광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관광산업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몇 가지 직업과 육성 방안에 대해 제언해보고자 한다.

먼저 관광통역안내사이다. 현재 관광통역안내사의 선호도는 매우 낮다. 하지만 1990년대까지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자부심과 고소득으로 선호도가 높았었다. 다시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관광통역안내사 의무배치제도 도입과 함께 제주관광진흥기금 용도를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이 가능하도록 하여 일정 기간 현장에서 종사하는 관광통역안내사에게 기금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 연간 정기교육 이수를 통한 자격증 갱신제도를 도입해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관광통역안내사의 소득을 높일 수 있고 지역을 홍보하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이 생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직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요리사이다. 식도락여행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인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요리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해서 집중 육성해야 한다. 요리사 지망 학생들이 국내외의 유명한 요리교육기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향토음식,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무슬림 음식 등 다양한 전문 음식점이 창업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이스(MICE) 기획가이다. 제주는 휴양형 마이스 개최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행사 유치건수는 21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 순위에서도 4개년 연속 2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마이스 인프라시설 확충을 위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국내 마이스선도기업이라 불리는 인터컴은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친환경적이며 두뇌산업인 마이스기획 분야는 제주에서 높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컨벤션기획사, 국제전시기획사를 취득해 취업과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관광의 문제점은 관광을 통한 지역주민의 이익 창출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 창출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지역경제와 민생을 함께 키우는 길이다.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이 시기에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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