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들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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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꼰대는 권위적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 해 아랫사람들에게 강요하거나, 세상의 흐름을 모르고 고집스럽게 다른 사람을 훈계하기 좋아하는 소통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우스갯소리로 꼰대들은 나이를 따지는 ‘나일리지’가 가장 큰 무기이고, ‘내가 누군지 알아(Who)’와 ‘네가 뭘 안다고(What)’, ‘어딜 감히(Where)’, ‘내 때는 말이야(When)’, ‘어떻게 감히 나한테(How)’, ‘내가 그걸 왜(Why)’의 6하 원칙(5W1H)으로 무장돼 있다고 한다.

일단 직장에서 꼰대 취급을 당하면 함께 일하기가 어려워지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왕따가 되기 쉬워지는 등 사회적 관계에서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꼰대의 유형과 표현도 진화하고 있다. 세대 간 차이를 강조하는 ‘멘토형 꼰대’에서 세대 내의 ‘스토커형 꼰대’로, 이제는 ‘비대면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걱정에서 출발하는 멘토형 꼰대는 공유하기보다는 현명한 답을 제시하려고만 해 세대 간의 잔소리로 변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토커형 꼰대는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적하는 형을 말한다. 스토커형 꼰대는 사회생활을 누가 더 빨리했느냐가 기준점이 돼 사무실 행동지침은 물론 사생활까지 관여하려 한다.

비대면형 꼰대는 업무시간이 끝나도 카톡 등으로 꼰대 역할을 하려한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일방적이기 때문에 횟수나 표현의 강도에 제약이 없다. 이처럼 꼰대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비판할 때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라는 것은 또 다른 꼰대의 유형을 만든 것은 아닐까.

기성세대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젊을 세대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양쪽이 서로 양보하고 생각을 좁혀 나가는 것이 타당한 것은 아닌가.

기성세대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패기가 결합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한 뇌과학자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세대 간 모르는 것이 많은 상태에서는 오해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 어떤 고민을 하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스토리를 알고 나면 공감할 수 있는데 이미지로 쉽게 기성세대를 짐작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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